세준 조각 내내 어여쁘소서

 


 

 오세훈 김준면




 곧은 등
. 일반 성인 남자의 그것 보다야 훨씬 좁고 작았지만 그의 배로 곧았던 등. 김준면은 곧았다. 김준면은 눈빛도 행동도 말씨도 걸음걸이까지도 곧았다. 세훈은 가끔 그런 준면이 굉장히 멀게 느껴졌다. 수년을 보았지만 아주 가끔씩. 아하하, 크게 웃는 얼굴이. 세훈아, 부르는 목소리가. 매일 보는 하얀 얼굴. 그 사소함과 당연함들이. 가끔씩, 최근엔 꽤 자주 낯설었다. 세훈은 준면의 곧음이 타고난 성품이 아닌 노력으로 이루어진 단단함이라고 짐작했다. 그의 곧음은 단순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건조함 혹은 의무감. 하지만 그것은 짐작일 뿐이다. 그 어떤 말도 준면에게 꺼내지 않았다. 모르는 척 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러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았다. 때로 준면은 무언가 아주 조급하고, 불안해보였다.

  준면이 형. 준면아.

 

익숙하게 입 안에서 맴도는 이름을 차마 꺼낼 수 없다
. 입 안이 쓰다. 지금 눈앞에 있는 김준면 그 언젠가 보다도 환하게 웃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낯설게, 멀게 느껴진다. 아니, 단순한 느낌이 아니다. 이제 그는 정말로 먼 사람이 되었다.
신부의 아버지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신부의 손을 잡아 에스코트 하는 그의 웃는 얼굴에서 그 언젠가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 새벽녘, 아마 세훈만 알고 있을 땀과 눈물로 범벅된 흐트러진 얼굴이.

 
 뱉지 못하는 이름이 맴도는 입 안이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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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팽 이별의 왈츠 들으면서 끄적인 결혼하는 오세훈 구남친 김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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